안녕… 안녕! 애플워치 시리즈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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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손목 위에는 항상 애플워치 1이 있었다. 출시되던 해부터 사용을 했으니 제대로 본전을 뽑았다. 올해 8월, 출근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애플워치의 디스플레이가 똑떨어졌다. 어디에 부딪히지도 않았다. 아이팟 미니를 사용할 때에도 같은 일이 있었는데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디스플레이를 밀어낸 것이다. 게다가 단선까지 되었다. 이제는 박물관에 들어가야 할 애플워치1이라 생각하고 수리하겠다는 마음은 접어두었다.

수명을 다 한 애플워치 1의 내부 모습이다. 배터리가 부풀어 올랐다.

있다 없으니까 불편함이 커졌다. 업무 중에 전화를 못 받거나 중요한 알림을 놓치는 일이 허다해졌다. 애플워치를 새로 사야 할 명분이 자연스레 생겼다. 곧 다음 세대의 제품이 나올 것이라서 몇 달만 참고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일반 시계를 사용했는데 진동이 오면 손을 올리는 반복적인 행동에 그동안 애플워치의 의존도가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었다.

10월 8일, 새로 발표된 애플워치 시리즈 7의 사전 예약 일이다. 구입을 위해 오후 9시 쿠팡에 들어갔다. 30초도 안 된 것 같은데 구입하려 했던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은 일시 품절이라는 당혹스러운 문구를 보여줬다. 새로 고침을 해도 같았다. 내가 사려고 했던 모델은 사전 예약이 끝난 것을 직감했다. 애플 웹사이트에는 재고가 남아있어서 바로 구입을 했다. 몇 분을 갈팡질팡했던 탓인지 아이폰 12프로를 구입했던 때처럼 한 달이나 지나서야 받아보았다.

애플워치 1과 비교하려니 격세지감이다. 디스플레이는 매우 커졌고 속도도 엄청나다. 새로운 watch OS를 사용할 수 있어서 마스크를 쓴 상태로 아이폰 잠금 해제를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동안 가질 수 없었던 새로운 워치 페이스까지 누릴 수 있게 되었다. 6년이란 시간 동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바뀌었지만 완전히 다른 기기를 다루는 느낌은 아니다. 기존 애플워치 데이터를 새로운 기기로 복원하면서 대부분의 설정이 유지되었다. 특별히 학습할 것이 없어서 하루 정도 꼼지락하는 수준이었다. 이런 부분이 애플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LTE를 지원하지만 와이파이로만 사용하고 있다. 운동을 하더라도 아이폰을 들고나가니 LTE가 필요한 이유를 아직까지는 못 찾고 있다. 실외 걷기 운동 중을 알아서 체크하는 점이나 운동 중 멈추면 알아서 일시정지되는 점, 손 씻기를 인식하는 것처럼 부가 기능이 많이 늘었다.

한 달 반 동안 하루 만보를 목표로 걷고 있다. 시간이 되는 주말 오전에는 러닝도 한다. 작심삼일이 될 수 있는데 애플워치가 계속 독려해 주고 있다. 그 덕에 체지방은 줄고 근육이 늘었다. 6세대를 건너 새로 온 7세대 스테인리스 가이드 러너가 무광이 될 때까지 잘 지낼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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