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될 줄 알았다.새로운 사무실을 계약했다.
공유 오피스에서 12개월을 보냈다. 통창에 큰 방이라서 비싼 편이었다. 그래도 임대료 외에 인터넷, 프린트, 정수기등의 부가적인 비용이 없어서 좋았다. 하지만, 엉뚱한 것들이 날 괴롭혔다. 옆방의 통화 소리나 대화 소리뿐만 아니라 휴대폰 벨소리까지 너무 가깝게...
창밖 쏟아지는 햇빛에 에어컨을 틀어도 무더웠던 8월 새로운 사무실로 들어왔다. 두 개의 계절을 건너 어느덧 겨울의 끝자락이다. 새로운 사무실과의 어색함은 이미 지루한 단계로 넘어섰고, 알람 소리로 시작하여 알람 설정으로 마무리되던 하루는 여유로움을 넘어 게으름에게 침범당하고 있다.
퇴사 후 사업자를 만들고...
스니커즈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범고래라고 하면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올해는 나이키 덩크 블랙의 인기가 대단했다. 기존 인터넷 카페 등의 개인 리셀 방식이 리셀·한정판 전문 플랫폼으로 옮겨가게 되면서 드로우나 래플, 리셀이 대중화가 되었고 슈테크라는 신조어가 나왔다. 나 또한...
무거운 일로 캐나다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다.
3월 중순부터 서머 타임이었다. 저녁 6시 반부터 새벽 3시 반까지가 한국 업무 시간이다. 저녁식사를 일찍 마친 뒤 다이닝룸에서 업무를 보았다. 업무 특성상 슬랙과 메일 알림이 끊이지 않아 조금 일찍 자는 요령조차...
6년간 손목 위에는 항상 애플워치 1이 있었다. 출시되던 해부터 사용을 했으니 제대로 본전을 뽑았다. 올해 8월, 출근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애플워치의 디스플레이가 똑떨어졌다. 어디에 부딪히지도 않았다. 아이팟 미니를 사용할 때에도 같은 일이 있었는데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디스플레이를 밀어낸 것이다. 게다가...
사무실 밖으로 나오니 선선해진 가을의 밤공기가 도로 위를 가득 메웠다. 강남역 신분당선 지하철에 올라 노션을 켰다. 아이폰 12프로로 바꾼 지 일 년이 지나 13이 나왔는데 여태껏 소비의 흔적조차 끄적이지 않은 것을 보니 블로그에 무심했던 것이 확실하다. 글 수를 늘리고...
6년 전, 결혼 준비 중인 우리는 거실에 TV 대신 책장을 놓기로 했다. 이 계획은 아집이었는지 거실 탁자 위에 27인치 모니터를 놓아두고 간이용 TV 정도로 사용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커가면서 아이들의 눈이 걱정되었다. 그렇다고 아예 없앨 수 없는 노릇이니 좋든...
진한 취향을 풍길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부터 사소한 양말 하나까지 물건을 통해 그 사람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취향을 찾는 것은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는 취향이 숨어있다.
보통의 또래 남자치곤 가방이 많은 편이다. 두 어깨를 이용하는 백팩보다는...
"우리 만나고 베이비의 처음 긴 휴가인 것 같아." 아내가 말했다.
미안하게도 아내를 만난 뒤 캐나다에서 보낸 출산 휴가를 제외하고 일주일이나 되는 휴가를 보내본 적이 없었다. 휴가를 위한 특별한 여행 계획은 없었지만,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 놓고 아내와 데이트를 꼭 하고 싶었는데,...
공항은 각자의 색과 냄새를 갖고 있다. 타국에 도착해 두꺼운 비행기의 문을 벗어나면 출발했던 공항과의 차이를 한숨에 느낀다. 그 색과 냄새는 설렘이나 그리움 같은 감정과 버무려져 자신만의 기억으로 새겨진다.
경유 공항은 종착지의 안도와 달리 긴장의 연속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경유 공항에서...
Aiden에게 동생이 생겼고, 우리는 네 식구가 되었다.건강하게 태어나준 Ashton, 남편 없는 곳에서 꿋꿋이 버텨주고 있는 아내, 동생에게 자리를 양보해주고 있는 Aiden.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모두에게 미안하고 고마워.
너희들의 세상은 조금 더 밝고 맑기를함께 성장하며 친구같은 부모가 될 수 있길서로의 존재에 감사함을 아는...
큼지막한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써콜로를 사용한 지 5년. 몇 년 전 고장으로 수리를 했었는데, 또 말썽이다. 이번 기회에 커피를 바꿔볼까 하고 아내와 의견을 나눴다.
큰 머신은 놓아둘 장소도 마땅치 않고, 라떼는 즐기지 않는다. 일리(illy)와 네스프레소를 저울질하다 저렴하고 대중적인 네스프레소 픽시를 선택했다.
집과...
한국에 돌아온 뒤 인생의 온갖 단맛과 짠맛을 맛보며 기진맥진한 매일을 보내느라 포스팅을 잠시 미룬 채 지냈다. 오랜만에 소심한 흔적을 남긴다.
여전히 우리는
“베이비”라고 부르며, 대부분의 아침을 포옹과 함께 시작한다. 아이에게 눈을 뗄 수 없다 보니 이전과 같은 로맨스를 만들기는 힘들지만, 여전히...
블로그 테마 변경
이전 사용하던 테마에 애착이 컸지만, 몇 가지 에러 때문에 테마를 변경해야 했다. 테마를 변경하는 김에 로고와 컬러셋도 교체하려 했는데, 이게 간단치가 않았다. 연초 부터 일은 넘쳤고, 입국 준비까지 겹쳐져 예상보다 길게 문을 닫아두었다.
육아
괴로워하듯 용을 쓰며 잠을 잔다는...
한국 보다 16시간 느린, 지구 저 편에서 우리는 평소와 조금 다른 연말을 보내고 있다.
# 화이트 크리스마스
강렬한 추억이 없었을 뿐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처음은 아니다. 23일부터 이틀 내내 많은 눈이 내렸다. 친구들과의 여행을 위해 캔모아로 가던 23일 오전과 돌아오던 다음 날...
12월, 영하 17도에서 영하 25도 정도의 기온이 유지되고 있다. 추운 날씨지만, 외출 시 항상 차를 타고 이동하기에 매서운 영하의 공기를 폐 속 깊이 느낄 일은 드물다. 오후 4시 해 질 무렵, 산책하러 나가보기로 했다.
영하 20도의 맵짠 추위가 으스대는 눈 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