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바꾸다.

큼지막한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써콜로를 사용한 지 5년. 몇 년 전 고장으로 수리를 했었는데, 또 말썽이다. 이번 기회에 커피를 바꿔볼까 하고 아내와 의견을 나눴다.

큰 머신은 놓아둘 장소도 마땅치 않고, 라떼는 즐기지 않는다. 일리(illy)와 네스프레소를 저울질하다 저렴하고 대중적인 네스프레소 픽시를 선택했다.

 

 

집과 회사에서 다양한 방식의 커피 머신을 사용해보니, 캡슐 머신이 관리하기 가장 편리하다. 상황과 기분에 따라 캡슐을 고르는 호사를 부릴 수 있고, 언제나 일관된 맛을 내어주는 점이 캡슐 커피의 장점이 아닐까.

 

3개월 동안 200개 이상의 캡슐을 소비했다. 아내는 디카페나토와 베리에이션 계열을 좋아하고 난 인텐소 계열을 즐긴다. 원두 이름을 줄줄 외고 산도와 바디감에 대해 평할 만큼의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아 글로 커피 맛의 차이를 표현할 능력이 안되지만, 네스카페 커피 맛과는 다르다. 그럴싸함을 넘어 훌륭하다. 외부에서 커피를 마시다보면 우리집 커피가 더 맛있다 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때도 많았다.

 

네스프레소 광고 속 조지 클루니의 간지러운 대사 ‘What else’ 까지는 아니지만,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더욱 즐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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