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 1607, 아내의 출국

한 손은 운전대, 또 한 손은 아내의 손 위, 자동차 안 공기는 고요하다. 비가 온다더니 다행히도 틀렸다. 뿌연 하늘 사이로 인천대교가 보인다.

출국 게이트 앞, 결국 또 울음이 터졌다. 무거운 포옹 뒤 아내는 천정 집인 캐나다로 떠났다.

바람이 꽤나 분다. 곧 비가 내릴 듯 바람 속에 습기가 숨어있다. 며칠이 지났지만, 허전함과 슬픔의 여운은 집안 가득하다. 쉽지 않은 100일의 시간을 지구 반대편에서 떨어져 지내야 한다. 장마와 무더위를 지나 귀뚜라미 소리가 스칠 즈음 아내를 만날 수 있다. 입대 후 100일 휴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혼자 지내는 것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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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정리하다 아내의 사진을 보니 슬픔과 그리움은 더욱 깊어진다.

부디 몸 조심하고, 건강하게 다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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