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버샵 카메라 가방, Barbershop MOP TOP

해외 녹음 작업을 가면 틈틈이 메이킹 스토리 촬영을 하곤 했었다. 캐논 5Dmk2와 두 개의 렌즈, 17인치 맥북프로를 휴대하기 위해 NATIONAL GEOGRAPHIC(내셔널지오그래픽) W5070 백팩을 이용했다. 기능적으로 아쉬울게 없었지만, 카메라 가방 티가 많이 나는 게 개인적으로 불만이었다.

요즘은 카메라 가방과 데일리 가방의 경계가 허물어진듯하다. 하지만, 메신저 백이나 숄더백에 비해 백팩은 아웃도어 느낌이 짙은 기능성이 강조된 제품이 많다. 블레이저나 코트에 어울릴 수 있는 카메라 백팩을 고민했다. 일반 백팩에 카메라 쿠션을 넣는 방법도 있지만, 카메라를 빨리 꺼내야 하거나 다른 물건을 함께 수납하기에는 불편함이 크다. 무수한 카메라 가방 사이에서 개인적인 취향의 가방을 뒤졌다. 고민했던 가방은 바버샵(BARBER SHOP) 의 MOP TOP과 UNDERCUT, 오나(ONA)의 THE CAMPS BAY, 빈타(VINTA) S-Series, 지킨(ZKIN) YETI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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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BER SHOP “MOP TOP”

60년대 비틀즈의 바가지 헤어스타일인 MOP TOP에서 따온 이름이 아닌가 싶다. 이탈리아에서 소규모 공방 형태로 운영된다고 하는데, 핸드메이드를 내세우며, 자신의 제품에 대한 확신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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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감은 코듀라 나일론 65%와 그레인 가죽 35%. 안감은 바스코스 50%와 나일론 50%다. 캔버스 원단보다는 코듀라가 좀 더 가볍고 마모성 부분에서도 앞선다.

크기는 33.5cm x 43cm x 17.5cm다. ONA의 THE CAMPS BAY나 NG W5070과 비슷한 사이즈다. 무게를 비교할 수 있는 가방은 없지만, NG W5070에 비해 가벼운 것 같다.

가죽의 느낌이 상당히 좋고, 제품 자체의 디테일도 훌륭하다.

하단 포켓 안에 카메라 쿠션이 내장되어 있는데, 포켓 안쪽에 벨크로를 통해 고정되어 있어 포켓을 열면 자연스럽게 카메라와 렌즈를 꺼내기 쉽게 적당한 각도로 꺾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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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인치 랩탑 까지 수납 가능하다. 확실히 맥북프로 17인치가 문제없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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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인치 맥북프로와 아이폰, 지갑을 넣어봤다. 안쪽의 포켓은 랩탑 포켓을 포함해 세 개가 전부다.

상부와 하부 사이에 있는 중간 칸막이와 하단의 쿠션을 제거하면 일반 가방처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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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부분에는 여행용 가방에 고정시킬 수 있도록 되어있다. 다만, 등부분에 통풍 기능이 전혀 없기 때문에 땀이 찰 수 있다. 여름에 사진 장비를 많이 채우고 나간다면, 옷 좀 젖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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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이 부족하다. 바깥으로는 양옆으로 두 개의 포켓이 있으나 덮개가 없고, 안에는 단 두 개의 포켓만 있다. 양옆의 포켓은 삼각대 수납이 가능하도록 깊게 되어있다. 지갑을 넣어봐도 꺼내는데 불편하지 않았다.

기능성 측면에서 보면 포켓 때문에 아쉬움이 많은 가방이다. 가격 또한 일반적인 카메라 가방에 비하면 만만치 않다. 디자인이라는 것은 개인적 취향이 반영되기에 답을 낼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럽다. 마치 명품 브랜드의 가방을 사용하는 기분이 든다. 자신의 패션 스타일에 일반적인 카메라 백팩이 어울리지 않는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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