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는 1970년대 일본의 한 제과회사에서 마시멜로 판촉 이벤트를 위해 만든 날이라고 한다. 아내의 고향에서 밸런타인데이는 서로에게 초콜릿이나 선물을 주는 날이다.

 

아침부터 통화를 좀 하고 오겠다고 아내에게 말하곤 슬쩍 집을 나섰다. 집 근처의 줄곧 가던 꽃집을 가려 했지만 근처 교회의 예배시간으로 주차할 곳을 찾을 수 없어 툴툴대며 근처 다른 꽃집을 찾아갔다.

김이 서려 안이 잘 보이지 않는 꽃집. 뿌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네이비 카디건에 수염을 기른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다. 난 시선을 피해 주위를 살폈다. 꽃 냉장고 안의 꽃 수가 너무 적었다. 빨간 장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미 발을 들이고는 아저씨와 눈인사까지 했는데 뒤돌아 가기엔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꽃이 많이 없네요..” 나도 모르게 속마음을 말해버렸다.

“꽃다발 하시려고요? 무슨 날이신가 봐요? 밸런타인데이는 꽃이 잘 안 나가요. 남자한테 꽃 선물하는 분들이 잘 없어요.”

밸런타인데이라서 꽃을 사러 왔는데, 결혼기념일이라고 거짓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아침에 슬쩍 동네 꽃집을 찾아가 조그마한 꽃 한 다발을 준비했다.
happy valentine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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