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에 나온 리쌍의 작업실을 보니 저와 보컬 마이크 세트가 똑같더군요. 레코딩 파트의 아웃보드가 다르기에 당연히 소리는 다르겠지만, 마이크와 팝필터, 리플렉션 필터 모델은 동일하더군요. 신기했습니다.
레코딩 파트의 아웃보드는 다음번에 포스팅 하기로 하고, 오늘은 보컬부스의 장비를 소개합니다.
회사일 때문에 녹음을 하는 경우가 아니면, 곡 작업 때문에 녹음을 하는 시간은 사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보통 제 곡의 가이드 녹음 때 사용하며, 곡이 픽스 되었을 때 가수 분들이 직접 방문하여 제 작업실에서 녹음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올해에도 몇몇 여성 아이돌들 께서 방문하여 주셔서 무척 감사할 뿐이죠. 외부에서 보컬 녹음하는건 집중의 문제도 있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참 힘들어요.
보컬쪽 장비가 잘 갖춰지면서, 메인 보컬과 코러스 레코딩 때문에 외부 녹음실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사라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익숙한 공간에서 녹음을 하기에 집중하기에 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3년째 쓰고 있는 Tube 마이크 Nuemann m149입니다.
중고차 한대의 가격에..노이만의 상위 모델 중 하나입니다.
보통 보컬 마이크로 U87을 많이 사용하시는데, 제가 U87 소리에 질려서인지 m149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이크의 업그레이드로 인해 본격적으로 보컬 녹음을 제 작업실에서 직접 진행하고 믹스와 특정 악기 녹음만 외부 스튜디오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보컬을 좀 가리는 마이크 같습니다.
마이크 컨넥터는 xlr이 아닌 9핀 방식이며, 전용 파워서플라이와 케이블을 사용해야 합니다.
사용되는 팝필터는 CharterOak PF-1입니다.
핸드메이드 팝필터라는데, JYP에 믹스하러 갔다가 새로 들어온 팝필터라며 자랑하는 신뽕선생의 꼬임에 살짝 비싼듯 하지만, 구입하여 지금 까지 잘 사용하고 있네요.
SaatiTech Hyphobe Acoustex™라는 섬유를 사용했다는데, 나일론 팔필터와는 확연히 다르며, 사용해본 팝필터 중에는 단연 최고였습니다.
다만, 마이크에 기저귀 채우듯 밀착해서 설치해야 하다보니.. 보컬들이 마이크에 너무 가까이 갑니다.
4년째 사용중인 SE Electronics Reflexion Filter.
구입할 당시 리플렉션 필터는 선택의 폭이 없었는데, 요즘은 타사에서 훌륭한 저가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더군요. sE에서도 하위 모델이 나오고 있구요.
이전 작업실의 경우 차음과 흡음이 취약해서 구입했었는데 여전히 잘 쓰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방음이 잘 되어있는 부스를 갖고 있어서 필요없다고 볼 수 있지만, 리플렉션 필터를 단지 차음과 흡음의 효과를 위해 사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리플렉션 필터로 인해서 보컬 소스의 변화가 좀 있다고 느낍니다. 로우의 힘이 좋아지고, 미들이 잡히면서 보컬이 좀 더 앞으로 치고 나오는 느낌입니다.
큰 효과는 아니지만, 보컬에 따라 사용하게 됩니다.
보컬용 헤드폰으로는 AKG 270, AKG 271, Sennheiser MX 980 두개를 사용합니다.
보통 보컬 큐 헤드폰으로 익숙한 sony의 mdr-7506이나7509을 사용하시는데, 개인적으로 sony mdr 사운드를 싫어한다는 이유 하나로 AKG를 사용합니다.
보컬 분들이 사용하시던 헤드폰이 아니라서 보컬톤이 조금 적응을 못하실거라 생각했는데, 잘 적응하시네요.
재미난건 쓰는 즉시 외계인 모드가 되는 AKG 헤드폰 보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젠하이저 이어폰을 더 많이 사용하네요.
헤드폰 앰프는 PreSonus HP4 입니다. 일반적인 큐박스를 쓰려했는데, 어쩌다 보니 그냥 잘 쓰고 있습니다.
전원버튼이 없어서 좀 불편하다는 것 외에는 특별히 소개할게 없는 그냥 4채널 헤드폰 앰프입니다. 소리는 not bad 입니다.
마이크 스탠드는 조명스탠드로 사용되는 붐스탠드입니다. 이동도 편하고 아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