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커즈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범고래라고 하면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올해는 나이키 덩크 블랙의 인기가 대단했다. 기존 인터넷 카페 등의 개인 리셀 방식이 리셀·한정판 전문 플랫폼으로 옮겨가게 되면서 드로우나 래플, 리셀이 대중화가 되었고 슈테크라는 신조어가 나왔다. 나 또한 크림과 같은 서비스에 매일 들어간다. 하지만, 갖고 싶은 스니커즈를 마음껏 살 수는 없다. 비싼 스니커즈를 갖고 있거나 많은 신발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신발 취향이 있다.
나이가 있다 보니 가끔 무거운 자리에 갈 일이 있다. 그럴 때에는 로퍼나 구두, 클래식한 스니커즈를 신기는 하지만 보통은 나이키나 뉴발란스는 스니커즈를 즐긴다. 지금까지 신었던 나이키 에어포스원이 20켤레는 되지 않을까 싶다. 힙합 음악을 좋아했기에 90년대부터 항상 손이 가던 스니커즈다. 십 년 전 즈음에는 조던과 덩크를 즐기기도 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멀어졌지만 요즘 덩크의 인기를 보면 트렌드는 돌고 도는 것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
가장 많이 신는 에어포스는 클래식인 로우 화이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된장포스라고 불리는 미드 플랙스를 종종 신는다. 올해가 에어포스 40주년이라서 많은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고가의 한정판은 가질 수 없는 가격이다. 로우 화이트 레트로, 로우 더블 에어, 로우 레트로 바시티 로얄 정도를 구입했다. 바로 신고 싶지만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있어 아직은 거실에 디스플레이만 해두고 있다.
작년부터 뉴발란스 신발을 매우 즐기고 있다. 무엇보다 발이 편하고 옷과 매칭이 잘 되다 보니 일할 때 신기에 이만한 신발이 없었다. 가장 대중적인 574, 990v5 그레이 색상을 가장 많이 신는다.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은 5740 코듀라는 캐나다에서 구입했다. 많은 사람들이 신는 992를 하나 갖고 싶은데 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 래플이 있었던 올해 2월 응모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떨어졌다. 국내와 해외 리셀 시장에서 50만 원 정도인데 그 비용을 주고 구입해야 할 신발은 아닌 것 같다.
길가는 사람의 발을 보다 멋진 스니커즈를 보면 눈을 떼지 못하기도 한다. 한정판을 마음껏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좋겠지만 클래식과 트렌드를 알고 좋아하는 스니커즈 모델이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임은 분명하다. 어쩌면 이것도 하나의 취미인 거 같다.
남자아이가 둘이다. 아무래도 형인 Aiden의 신발을 더 많이 산다. Ashton은 항상 형의 신발을 물려받아 신는 처지다. 에어포스나 조던을 많이 사줬었는데 작년에는 내가 자주 신는 뉴발란스 990v5를 사서 가장 많이 신기고 있고, 올해에는 나이키 덩크 블랙, 코트 레거시를 사서 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