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고, 우리는 여전히 연애 중이다.
결혼기념일마다 제주도를 다녀오기로 했었다. 그리고, 첫 결혼기념일에 맞춰 제주도를 다녀왔다.
제주도에 외가댁이 있어 어릴 적부터 자주 왕래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는 여행을 위해 친척에게 알리지 않고 다녀오곤 한다. 아내와 네 번째 제주도 여행. 최근 제주도를 방문할 때면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재작년에는 태풍으로 서울행 여객기가 결항되어 하루를 더 머물러야 했고, 지난해 3월에는 강풍과 추위로 고생했는데, 올해도 역시 첫날부터 종일 비가 왔다.
#숙소
중문의 호텔이 좋긴 하지만, 지난번 롯데호텔 부산에서 받은 시티 호텔 2박 바우처가 있었기 때문에 제주시에 위치한 롯데시티 호텔을 이용했다. 가장 상층인 21층이라 뷰가 좋았지만, 오전에는 22층 레스토랑의 조식 준비로 냄새가 솔솔 풍겼다.
#관광지
산굼부리와 천지연폭포, 여미지식물원만 다녀오고 될 수 있으면 좋아하는 도로들을 이용했다.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산굼부리, 식물원, 516도로, 1100도로이다.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곳은 다 돌아봤다.
#밥
이번 제주도 여행의 포인트는 단연 음식이었다. 호텔의 뷔페를 이용하지 않고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다녔다. 고기국수, 물회, 회덮밥, 밀면, 보말칼국수, 오분자기 찌게, 갈치구이. 이틀 동안 든든하게 먹고 왔다. 음식 사진을 즐기지 않아 사진이 없지만, 전복이 아닌 진짜 지분 작을 사용하는 오분작찌게와 갈치 한 마리가 통째로 나오는 집이 매우 기억에 남는다.
#우도
아내와 우도를 가려고 하면 항상 기상 상태로 배 운행이 없었다. 이번에는 우도를 갈 수 있었다. 다만, 쌀쌀한 날씨가 아쉬웠다. 삼륜 전기바이크를 렌트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한 바퀴 돌았는데 개방된 뒷 좌석에서 추위를 견뎌야만 했던 아내에게 미안했다.
#면세점
요즘 맥주 보다 위스키를 즐긴다. 좋아하는 위스키를 한 병 구매하는데 아내의 캐나다 여권을 이용하니 20퍼센트 할인이다. 면세점을 찾아야 할 이유가 생겨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