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해가 빨리 지고, 서쪽 아파트 사이로 분홍색 구름이 흐른다. 저녁식사 시간이 되기 전 조명을 켜야하고, 늦은 밤 자전거를 타면 “춥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어김없이 가을은 왔다.
취미
초등학교 6학년 소풍, 힘들게 허락받았기에 애지중지 목에 걸고 다녔던 아버지의 미놀타, 스무 살...
Olivia는 금요일이면 퇴근 후의 갑작스러운 여행 때문에 긴장이 된다고 한다.매주 여행을 가는 건 아니지만, 퇴근하면서 갑자기 “어디 갈까?”하는 나의 말 때문에 제대로 준비조차 하지 못한 채 어딘가로 가버리니 와이프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가고 싶을 때 가야 기분이 좋으니 어찌하겠는가.
서울에서 여수로...
폭력적인 겨울 바람이 로맨틱하게 변했다. 차가운 공기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침한 빗 소리가 대신한다. 따스한 햇빛과 함께 화려한 꽃의 색들을 마주하는 순간 봄임을 알게 되었다.
주말에 그냥 집에 있기가 싫어지고, 따뜻했던 백화점이나 마트 보다는 시원한 공원을 더 자주 가게된다. 가벼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