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 맥북 에어의 뉴스가 넘쳐나던 올봄, M1 맥북프로를 구입했다. 맥북프로만 다섯 번째이고, 맥북만 일곱 번째이다. 20년간 사용한 맥만 열대가 훌쩍 넘는다. 맥프로와 같이 큰 제품을 제외하고는 보관하고 있다.
M1 맥북프로 14인치
인텔 프로세서에서 실리콘으로 변경하면서 쾌적함이 느껴졌다. 배터리가 오래간다. 마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느낌이다.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터넷 서핑부터 라이트룸, 큐베이스, 심지어 파워포인트까지 빠릿한 느낌이다. 확실히 버벅임이 사라졌다. 중요한 앱들이 실리콘을 지원하고 있어 로제타2를 돌리는 앱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집 나갔던 맥세이프가 돌아왔지만 USB-C 충전이 익숙해져서 별 감흥은 없다. 오히려 HDMI 단자가 다시 생겨서 외부 미팅 때 어댑터를 따로 들고 다녀도 되지 않는 점이 좋았다. USB-C to HDMI 어댑터와 허브만 3개를 갖고 있다.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난감하다.
칼디짓 TS4
이전에는 두 대의 모니터와 함께 여러 USB 장치를 연결한다. 매일 사무실에 도착하면 맥북의 양쪽 포트에 허브와 어댑터, USB 장치들을 연결하는 것이 일이었다. 데스크를 정리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고, 안정적인 연결이 안 되고 비정상 종료가 종종 발생했다. 굳이 비싼 썬더볼트 독을 구입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지만 연결 장치가 많고, 하나의 장치로 전원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TS4를 구입했다.
애플 썬더볼트 디스플레이와 델 모니터를 사용한다. 이전에는 MOSHI HDMI 어댑터와 버바팀 허브를 이용하여 듀얼을 구성하였는데, 안정성이 엉망이었다. TS4의 썬더볼트를 단자에 썬더볼트2 어댑터를 이용하여 애플 썬더볼트 디스플레이를 연결하였고, DP단자를 이용하여 델 모니터를 연결했다. 듀얼 모니터가 정말 깔끔하고 쾌적하게 잘 작동한다.
후면에 4개의 USB-A 단자가 있어서 오디오 인터페이스, 바밀로 키보드, 켄싱턴 트랙볼 마우스까지 모두 연결할 수 있다. 전면에 SD카드와 Micro SD 슬롯이 있어서 사진 촬영 이후 별도의 카드 리더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전면에 20W 충전 포트가 있기 때문에 아이폰 고속 충전도 가능하다.
오디오 DAC는 TS3+와 동일하게 Cmedia 6533 칩을 사용한다. 맥북프로에 비하면 아쉽지만 나쁘지 않다. HD600과 같은 하이 임피던스 헤드폰도 어느 정도까지는 울려주지만 높은 볼륨에서 디스토션이 발생하고 힘들어했다. 오디오 케이블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맥에서 오디오 장치가 추가되는 방식이다.
발열이 좀 있다. TS3+에 비하면 줄었다고 하지만 내 기준에서는 좀 뜨겁다는 느낌이다. 이전에 사용한 버바팀 허브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가격이 조금 높은 편이다. 하지만 연결 장치가 많고 깔끔한 세팅을 원한다면 충분히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