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 1701

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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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테마 변경 이전 사용하던 테마에 애착이 컸지만, 몇 가지 에러 때문에 테마를 변경해야 했다. 테마를 변경하는 김에 로고와 컬러셋도 교체하려 했는데, 이게 간단치가 않았다. 연초 부터 일은 넘쳤고, 입국 준비까지 겹쳐져 예상보다 길게 문을 닫아두었다.   육아 괴로워하듯 용을 쓰며 잠을 잔다는...

크리스마스와 1월의 사이

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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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다 16시간 느린, 지구 저 편에서 우리는 평소와 조금 다른 연말을 보내고 있다. # 화이트 크리스마스 강렬한 추억이 없었을 뿐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처음은 아니다. 23일부터 이틀 내내 많은 눈이 내렸다. 친구들과의 여행을 위해 캔모아로 가던 23일 오전과 돌아오던 다음 날...

서신 1612

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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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강 근처를 지나는 기차의 경적 소리가 창 틈새로 나지막이 새어든다.사람, 풍경, 소리, 해가 뜨고 지는 느낌 조차 다른… 캐나다에서 가족과 함께 수줍게 지내고 있다. #걱정 지금쯤 지하주차장에 있는 자동차 배터리는 이미 방전되었을지 모른다. 집에 도둑은 들지 않았을까, 달라질 것도 없는 걱정에...

만나러 가는 길

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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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캐나다로 먼저 보낸지 103일이 되는 날. 출산을 위해 아내는 고향으로 먼저 떠났다. 예상과 달리 3개월이라는 시간은 길게 느껴졌고, 집 안 여기저기에는 그리움이 흩어져 있다. 일 외에는 할 일이 없었고, 외출도 많지 않았다. 몇 시간 뒤 아내를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고장

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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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 아침 6시 12분, 일주일 동안 에너지를 쏟은 파일을 첨부해 마감 메일을 보냈다. 모니터에서 눈을 떼어 주변을 보니 새벽녘이 훌쩍 지난 아침임이 틀림없었다.   화요일 아침, 과로 때문일까. 어슴푸레 몸살 기운이 느껴진다. 게다가 장염인지 한 번씩 복통이 오기 시작하면서,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서신 1608

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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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안의 화분들이 두 달 사이 많이 자랐다. 전기 요금 누진세의 논란은 여전히 시끄럽다. 이번 주부터는 에어컨은 꺼둔 채 선풍기 만으로 지낼만했다. 뜨거운 햇볕과 초록이 채우는 계절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가을이 오고 코트를 꺼낼 즈음 아내를 만날 것이다. 혼자의 여름은 올해가...

서신 1607, 아내의 출국

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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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은 운전대, 또 한 손은 아내의 손 위, 자동차 안 공기는 고요하다. 비가 온다더니 다행히도 틀렸다. 뿌연 하늘 사이로 인천대교가 보인다. 출국 게이트 앞, 결국 또 울음이 터졌다. 무거운 포옹 뒤 아내는 천정 집인 캐나다로 떠났다. 바람이 꽤나 분다. 곧...

서신, 1603

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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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인들에게 전화라도 오면 매번 바쁘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핑계가 아닌 사실이다.     #이유 올해 론칭해야 하는 서비스가 두 개다. 일 년에 하나 하기도 힘든데 두 개나 하려니 새벽 세 네 시까지 일하는 날이 부쩍 늘었다.   #다이어트 일 년간 체중이 많이 늘었다. 2월에 다이어트 한약을...

서신, 두 번째

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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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해가 빨리 지고, 서쪽 아파트 사이로 분홍색 구름이 흐른다. 저녁식사 시간이 되기 전 조명을 켜야하고, 늦은 밤 자전거를 타면 “춥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어김없이 가을은 왔다.   취미 초등학교 6학년 소풍, 힘들게 허락받았기에 애지중지 목에 걸고 다녔던 아버지의 미놀타, 스무 살...

서신, 첫 번째

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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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을 거닐다 그림 한 점이 우리를 붙잡았다. 오르세 미술관에 있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나무 아래에 피어난 장미 나무’다. 가로 1m가 훌쩍 넘고, 질감까지 그럴싸한 레플리카다. 우리는 후회 없을 충동구매를 했다.   변화, 첫 번째 여러 곡절로 늦은 봄 사무실을 이전했다. 상암동 MBC 앞...

가을이 오면

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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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일 듯이 내리쬐는 햇볕, 습기 가득한 이불, 땀 냄새 풀풀나는 여름이 싫었다. 털이 송송난 다리에 버켄스탁 슬리퍼를 신고 일을 가기도 하고, 점심은 밥 대신 냉면을 먹었다. 입이 섬세하지 않은 주제에 이 집 육수와 면은 이렇다 저렇다 말은 많았다. 보통의 여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