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ER 재봉틀, 아내의 생일

아내의 생일이었다. 당분간 캐나다에서 지내야 하기에 그림 도구를 가져갈 수 있는 케이스와 한국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봉틀을

 

재봉틀을 알아보는 건 일반 남자에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Singer, Brother가 유명하다. Singer(이하 싱어)는 1850년대 뉴욕에서 설립된 회사이며, Brother(이하 브라더)는 일본에서 시작된 브랜드이다. 싱어는 영국식으로 ‘싱거’라 부르는 것 같고, 브라더는 일본식 발음 때문이었는지 ‘부라더’라고 읽는 게 아닐까 한다. 재봉틀(Sewing machine)을 흔히 ‘미싱’이라고 부른다. 일본에서 사용되던 단어라는데  ‘머신’이 ‘미싱’으로 변했다는 설도 있다. 재봉틀을 찾다 보니 별걸 다 알게 된다.

 

싱어 USA 웹사이트에 가보니 영문 매뉴얼 외에 HOW-TO-VIDEOS 메뉴까지 있어 아내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 같았다. 모델들을 알아보니 재봉틀의 설명은 복잡하고 난해했다. 노루발, 땀 폭 조절기, 땀 길이 조절기.. 음악이나 코딩을 처음 배우던 때가 떠오른다. 제품은 통주물이 좋다는데.. 게다가 수직 가마는 무엇이고 수평 가마는 대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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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ER(싱어, 싱거) 4432

 

한국의 제품 설명을 보니 ‘준 공업용’이라는 단어가 붙어있다. 이 단어는 마치 공장에서 써야 하는 재봉틀을 뜻하는 단어 같지만 가정용이란다. 화이트 컬러의 다른 제품과는 다르게 그레이 컬러의 바디이다.

생일 이틀 전, 몰래 준비해둔 선물을 하나씩 보여주었는데 다행히도 아내가 좋아한다. 게다가 다음 날 부터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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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틀의 “드르륵 드르륵” 거리는 기계 소리는 누군가에게 기분 나쁜 노이즈일 수 있다. 하지만, ‘엄마’라는 이미지와 겹쳐지게 된다면 다르다. 선물로 구입한 재볼틀은 어릴적 듣던 그것과 다르다. 조용하며 거칠지 않은 빠른 모터의 소리다. 기술과 시대, 그 소리는 달라졌지만, 우리 아이에게도 재봉틀 소리가 엄마의 소리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다시 한 번 아내의 생일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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