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 1704

한국에 돌아온 뒤 인생의 온갖 단맛과 짠맛을 맛보며 기진맥진한 매일을 보내느라 포스팅을 잠시 미룬 채 지냈다. 오랜만에 소심한 흔적을 남긴다.

여전히 우리는

“베이비”라고 부르며, 대부분의 아침을 포옹과 함께 시작한다. 아이에게 눈을 뗄 수 없다 보니 이전과 같은 로맨스를 만들기는 힘들지만, 여전히 우리는 연애 중이다.

아이는 매일 자란다

Aiden이 태어난 지 5개월이나 지났다. 조금 부족한 체중으로 태어나 말라 보였던 체형은 살과 근육이 붙어 제법 튼튼해 보인다. 신생아 기저귀를 차고 싸개에 둘둘 말려 하루 종일 누워있던 그 시절은 어느덧 가고 없다. 매일 어제의 아이와 이별하고 오늘의 아이를 만나며 어떤 서운함과 새로운 기쁨을 동시에 느낀다. 다시 오지 않을 행복한 순간, 그 촌각을 좀 더 소중히 하자.

어른이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 돈을 벌어오고 매일 똑같은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이 모든 것들이 어른들에게는 쉽고 당연한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하나 막상 들어와 보니 어느 것 하나 만만히 해내기 어렵고, 철없는 스스로를 무던히 달래가며 야박함에 익숙해져야 했다. 무수했던 신산을 보내며 태연하게 늙어간 어른들에게 고개가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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